2005년 06월 05일
황우석 교수에 대한 노벨상 공학적 분석
저질 한국 언론미디어가 다시 노벨상 공학이라는 삽질을 시작했다. 이젠 거의 전 국민이 즐기는 스포츠, 아니지 메타-스포츠가 되어버린 듯한 기분이다. 마치 축구라는 스포츠 말고도 월드컵 본선진출 경우의 수 찾아내기라는 메타-스포츠를 즐기듯이 말이다.
황우석 교수가 노벨상을 탈 수도 있다. (물론 노벨상 수상자 선정기준으로 보자면, 복제양 돌리를 만들어낸 이안 윌머트 박사가 먼저일 거라고 생각되지만, 세 명까지 줄 수 있다는 걸 생각해 보면 황교수가 포함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것은 대부분의 윤리적, 기술적 문제가 해결된 후에나 가능한 일일 것이다.) 문제는 노벨상을 결과가 아닌 목표로 보는 시각, 항상 서구 선진국이라는 큰형님한테 "나 잘했지?" 하고 칭찬듣고 싶은 욕구, 혹은 동전의 양면처럼 같이 존재하는, 서양 오랑캐에게 배달의 우수성을 보여주고 싶은 민족주의적 컴플렉스, 하면 된다는 과학의 새마을운동화(化), 빠른 결과와 현금인출기적(的)인 이윤의 가시화에 대한 집착, 반대에 대한 불관용...이러한 반 미래지향적인 행태를 가장 미래지향적이어야 할 활동에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얼씨구나 하고 생명윤리 들먹이는 분들도 마음에 안 들기는 마찬가지지만...솔직히 수정란이 생명이라면서 잉여 수정란 기증올 태어난 아이들을 데리고 쑈하는 부쉬 및 그 꼴통 따라지들을 보면서, 수정란이 생명이면 과연 정자/난자는 왜 생명이 아닐까 하는 궁금증을 떨칠 수 없다. 그 기준은 순전히 자의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정자나 난자는 수정이 안 되면 생명이 될 수 없잖아? 한다면, 수정란도 착상이 안 되면 생명이 될 수 없다. 착상이 되어도 유산이 되면 생명이 될 수 없으니까, 모태 밖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태아는 생명이 아니라는 기준도 가능하다. 체세포도 핵을 뺀 난자에 넣어주면 생명이 될 수 있는데 (현재는 기술적으로 힘들지만 이론적으로 가능함을 보인 게 황교수의 요번 연구) 그럼 생명 보호를 위해서 때를 밀 때도 조심조심, 머리를 빗을 때도 조심조심,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자기들의 정치적 아젠다를 위해 자의적인 기준을 설정하고 윤리와 도덕의 이름으로 밀어붙이는 행태가 마음에 안 든다는 거다. (솔직히 정답이 없는 문제니까, 수정란이 생명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다른 주장만큼의 정당성을 갖는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민주적으로 조율해 나가느냐, 이익과 위험을 어떻게 절충해 나가느냐의 문제가 남는 건데, 그런 면에서 체세포 복제 반대론자들의 태도는 빵점이라는 거다)
그러니까 제발, 황교수는 좀 내버려 두자. 언론 플레이는 적당히 하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게 (아니면 억지로라도 연구에 전념시키게). 노벨상은 결과지 목표가 아니다. 김대중은 로비해서 노벨상 탔다고 두고두고 씹어대더니, 똑같은 언론들에서 왜 황교수에 대해서는 노벨상 공학의 적용을 주창하고 나서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 by | 2005/06/05 03:40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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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분도 억지도라도 연구에 전념시켜야지 언론플레이하고 각종 행사 참석하느라 너무 바쁘시더군요.
그리고 다양한 주의주장은 나왔으면 싶어요(하다못해 종교적 논쟁이라도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했는데, 헉~ 이제는 너무 편향된 의견들이 나오는 거 같아 그쪽도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