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성격 결정론의 증거



무슨 헛소리냐 하시는 분들이 있겠는데, 소위 말하는 ABO 혈액형을 결정하는 유전자가 신경조직의 발달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밝힌 논문이 나왔군요. 특이하게도 바이러스학 분야의 저널(K. Kuramoto et al, Journal of moronogenic virology, 2008 (21) 6, 892-838)에 발표되었습니다. 바이러스학과 두뇌 발달이 무슨 상관? 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계속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일단 ABO형 혈액형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봅시다. 적혈구 세포의 세포막의 구성성분 중 당지질이 있는데, 이 중 특정 당지질의 올리고당 부분이 ABO형 혈액을 결정하는 항원이 됩니다. 올리고당의 말단에 N-acetylgalactosamine이 있으면 A형, 말단에 galactose가 있으면 B형, 말단쪽 자리가 비어있으면 O형이고 둘 다 있으면 AB형입니다. 올리고당의 말단에 어떤 단당류를 붙일것인가는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효소의 유전자에 의해 결정됩니다.

이번에 밝혀진 내용은 이 효소들이 적혈구 뿐 아니라 두뇌 등 신경조직에서도 태아 및 유아에서 발현된다는 것, 그리고 이 시기에 신경세포의 표면에서도 ABO 항원이 디스플레이되며 이 항원이 새롭게 발견된 바이러스의 entry point가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일단 A-type blood를 가지는 third trimester의 태아 뇌세포에서의 A-enzyme (GalNac transferase) gene transcription을 보여주는 Northern blot입니다.
태아의 경우 성인과 다르게 뇌조직에서도 mRNA가 발견됩니다. 항원의 발현도 immunostaining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ABO 항원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바이러스의 co-receptor라는 것인데요, 발견자인 일본 이화학연구소의 Kuramoto kenichiro 박사의 이름을 딴 kuravirus는 ABO 항원을 인식, 신경세포 표면에 결합하면서 감염과정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이 때 이 바이러스 표면의 kurafectin 단백질이 ABO 항원과 먼저 결합하게 되는데, 그 결합의 친화도가 A, B, H 항원에 따라 다릅니다. 구체적으로 A 항원에 가장 강하게, H 항원(O형 혈액을 가지는)에 중간정도로, B항원에 가장 약하게 결합한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이에 의해 혈액형마다 감염도가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죠. 일단 이렇게 바이러스와 뇌세포가 결합한 후에는 바이러스 표면의 baitin이라는 단백질과 뇌세포의 ichthycapturin이라는 단백질의 상호작용에 의해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고 합니다.

Kuravirus는 특별한 증상을 일으키지는 않는 것 같다고 합니다 (there seems to be no evidence that kuravirus infection causes any kind of observable symptoms). 다만 감염된 뇌세포 표면의 막단백질에 특이한 패턴의 glycosylation을 일으키고, 이것이 인접한 세포와의 상호작용과 신경조직의 발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혈액형에 따라 감염 정도가 바뀌기 때문에 이러한 요인들이 두뇌의 발달과 성격의 형성에 유의미한 변화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it did not escape our attention that, despite the reluctance the scientific community has upon accepting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blood types and personality, there actually might be some genetic and biochemical evidences that link them) 물론 in vivo에서의 실험이 필요하지만 혈액형은 mouse같은 동물 모델을 사용하기 힘들다는 면도 고려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kuravirus가 주로 동아시아에서 감염률이 높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합니다. 어떤 식습관이나 생활습관과 관련되지 않았나 싶군요 (마치 위궤양의 원인인 H.pylori가 한국과 일본에서 특히 감염률이 높은 것처럼). 혈액형 성격 결정론이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지역이 한국과 일본인 것도 이것으로 설명이 될 수 있지 않나 하는 추측도 가능합니다. Kuravirus 감염과 혈액형, 성격에 대한 대규모 역학조사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by 맨땅에헤딩 | 2007/05/25 23:50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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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harles at 2007/05/26 00:05
Kura 바이러스로군요. ^^
Commented by 맨땅에헤딩 at 2007/05/26 00:14
이름 참 거시기하죠? 저도 보고 웃었습니다. ^^
Commented by 기불이 at 2007/05/26 00:20
저널이름이 알흠답군요.
Commented by 맨땅에헤딩 at 2007/05/26 00:43
제가 오늘 이 논문을 보고 자극받아서, 이글루스에 들어와 실험중입니다. :) 빠르면 1주일 내에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colleagues와의 collaboration이 필수적입니다.
Commented by 바이러스퇴치 at 2012/12/22 19:19
만약에 세포내로 들어온 바이러스를 없애게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태아때만 항원이 나타나는걸로 봐서는

실험하고 꼭 결과발표해주세요~~~
Commented by capcold at 2007/05/28 07:38
!@#... '고양이와 식빵을 이용한 자기 부상 열차 제작에 관한 연구' 이래로 최고의 논문인 듯 합니다. 학구적 관심이 마구 생기는군요.
Commented by yy at 2007/05/28 11:36
ㅋㅋㅋ
Commented by Kunggom at 2007/06/23 01:04
…저같이 무식한 문과 놈은 진짜로 진지하게 믿어버릴 뻔했쟎습니까! 버럭!!!
Commented by jinn at 2007/08/10 15:08
baitin(baitein쪽이 좀더 자연스러울지도;p)과 ichthycapturin 이라... 멋진 센스이십니다.
Commented by 맨땅에헤딩 at 2007/08/14 11:23
jinn//저널 저자들에게 하시는 말씀이죠? :) 단백질 이름은 -ein 보다는 -in으로 끝나는 게 일반적입니다. albumin, integrin, cadherin, actin, myosin, hemoglobin, immunoglobulin...

Commented by 다채로운 설인 at 2012/12/23 16:35
맨땅에헤딩님 혹시 결과나오셨으면 제발 자료좀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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