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작금의 광우병 공포는 분명 과장된 측면이 있고, 배후세력이 있는지 없는지 그것은 알지도 못하고 신경쓸 일도 아니며, 미국산 쇠고기 좀 사다 먹는다고 해도 광우병으로 죽을 걱정은 현실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고 믿지만,

1. 협상력은 정말 ㅋㅂㅈ인 듯. 아마추어 아마추어 하면서 진보정권 10년동안 노래를 불러댔는데, 이번 정권이 만약 프로페셔널이라면 삼미 슈퍼스타즈 수준의 프로페셔널인 듯 (감사용 인호봉 지못미...).

1-1. 어차피 개방할 시장이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최소한의 조건도 관철시키지 못하고 다 벗어줘 버렸음.

1-2. 쇠고기시장 개방은 무역협상이라는 포커판의 든든한 판돈이었는데, 노무현정권 때 손톱만한 뼛조각만 나와도 다 퇴짜놓는 블러핑까지 해가며 키워놓은 판에서 상대편 카드 한 장 못까보고 "나 개패야, 너 먹어" 하며 장렬히 산화했음.

1-3. 대통령에 장관에 여당대표까지 나서서 "협정과 무관하게 광우병발생시 수입금지"라는 매우매우 아마추어적인 발언을 공개적으로 함으로써 스스로 퇴로를 차단하는 자폭을 해버렸음. 자폭을 혼자만 했으면 괜찮은데, 국민들을 다 안고 자폭해 버린 것. 지금 미국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을텐데, 당연히 국가간 협정이 명절날 친척들끼리 치는 고스톱판도 아니고 이렇게 신뢰성없는 짓을 해버리는 것은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음. 공개적으로 선언해 버렸으니 무를 수는 없고, 결국 수입금지 선언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그만한 반대급부를 뒤로 미국에게 퍼줘야 함. 아 열받아.

2. 국민들이 광우병 및 미국쇠고기에 대해 실제보다 더 큰 위험을 느끼는 이유 중 큰 것이, 현 정부에게 신뢰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임. 일관된 목소리로 솔직히 말했으면, 지금보다는 상황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함. 괜히 "광우병은 거의 사라져 간다", "광우병 소고기 스테이크도 절대 안전하다" 따위의 [citation needed] 공격을 받을 수 있는 헛소리나 해대다가 갑자기 "수입금지, 재협상 할 수도 있다" 하는 등 왔다갔다 하는 정부는 대내외적으로 아무런 신뢰도 받을 수 없는 것이 자명.

결론은 아마추어 정부. 노무현 정부가 아마추어였으면 너희는 서울대 미식축구팀 쯤 된다 (죄송).

by 맨땅에헤딩 | 2008/05/07 18:44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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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누렁별 at 2008/05/07 19:46
서울대 미식축구팀은 전국대회에서 입상도 하는 실력으로 알고 있는데요. 비겨도 상대팀이 해체된다는 서울대 야구부 쯤 되는 듯 합니다.
2MB가 과연 FTA 비준을 해 낼 수 있을 지 궁금하네요. 1년 안에 못 끝내고 미국에서 민주당이 집권하면 말짱 도루묵일텐데.
Commented by 멜론 at 2008/05/11 02:27
이게 제가 제일 짜증내는 부분입니다. 정부인지 바보인지 알 수가 없어요- _- 분명 노무현 정권에서는 쇠고기 쥐고 많이 가져왔다고 외교협상력 증진 어쩌고 했는데 이거 뭐 정권 바뀐다고 다시 외교협상력 추락하는 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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