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08일
조선, 중앙일보의 혹세무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은근히 신희섭 교수님도 이런 데 잘 끌려들어가는 듯. 예전에 이런 일도 있었고...
김용선 교수 논문, 인간 광우병이 아니라 다른 질병 분석
"김용선 교수팀 논문, 인간광우병과 무관"
과연 그럴까? 두둥~
일단 생명과학분야의 논문을 검색할 수 있는 Pubmed 사이트에서 "kim ys, genotype, prion" 의 키워드를 가지고 검색을 해보자.

총 11개의 논문이 검색된다. 이 중 6번 논문이 신희섭 박사가 얘기하는 논문이다. 2005년 10월에 Neurogenetics에 발표된 논문으로, sCJD (sporadic Creutzfeld-Jakob disease)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보았더니 100% M/M 유전형을 가지고 있더라 하는 얘기다. 당연한 얘기지만 한국인으로서 인간광우병 즉 vCJD 환자는 없기 때문에 조사할 수가 없고, 같은 프리온 질환인 sCJD가 M/M 유전형과 연관이 있는가 하는 것을 조사한 것이다. 그 내용인즉 기사에 나오는 내용과 완전히 일치한다.

조선일보 기사의 내용:
"그러나 신 박사에 따르면 김 교수의 논문은 광우병 소와 관련이 없는 sCJD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즉 영국인의 36.8%가 MM유전자형인데 영국인 sCJD환자는 71%이며, 한국인 일반인 529명 대상 분석에서 94.33%가 MM형이고 150명의 한국인 sCJD환자는 100% MM형이란 것. "
자, 그런데 정작 "논란의 시발점이 된 논문"은...6번 논문이 아니라,
중앙일보 기사의 내용:
질병관리본부는 6일 홈페이지(www.cdc.go.kr) 공지사항에 “논문에는 MM형에 대해 한국인에게서 높다는 내용이 있으나 일본인과 같은 수준이며 MM형과 vCJD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기술된 바 없습니다”라는 팝업창을 띄웠다. 또 다른 공지사항에는 “논문에서 MM형과의 연관성에 대해 기술한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CJD)과 vCJD는 완전히 다른 병”이라는 설명이 올라왔다.
문제가 된 논문은 2004년 5월 저널 오브 휴먼 제네틱스(Journal of Human Genetics)에 실린 것으로 한림대 의대 일송생명과학연구소의 정병훈 박사가 제1저자이며 김용선 교수는 교신 저자로 참여했다.
저 맨 위의 리스트에서 9번 논문이다. 즉 다른 논문의 내용을 가지고 얘기하면서 "원 논문을 잘못 해석했다"고 가르치려 든다는 것. 이 논문의 내용을 보면...

129번과 219번 코돈은 sporadic, iatrogenic and variant CJD에 걸릴 확률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얘기하고 있고, 한국인의 94.33%가 129번 코돈에서 M/M 형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작 sCJD에 대해 말하는 것은 뒷부분의 219번 코돈이고 이건 M/M형과 무관한 코돈이고. 결국 이 주장들을 조합하면 "한국인은 vCJD에 걸릴 확률이 다른 인종보다 높다"라는 결론을 논리적으로 내리는 데 문제가 없고, 김교수의 논문 내용을 그대로 인정한다면 이건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논리적이고 당연하게 나오는 결론이지 절대 혹세무민이 아니다 (이러한 결과를 과장하여 "한국인 95%는 미국쇠고기 먹으면 다 광우병" 이러는 게 혹세무민이다).
혹세무민이라면, 같은 사람이 쓴 두 개의 서로 다른 논문을 마치 같은 논문인 양, 저 논문에서 한 주장을 이 논문에서 했다고 보도하는 게 혹세무민이다. 팩트는 팩트대로 보도를 하고, 그로부터 논리를 풀어나가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해야지, 팩트를 교묘히 굽히고 꼬아서 원하는 결론을 만들어내는 것은 혹세무민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광우병 위험을 과장하지 말자는 조선, 중앙의 스탠스 자체는 (그 입장을 취하게 된 이유가 뭔지는 차치하고)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그러나 이런 식의 보도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뒤통수를 치게 된다. 600도, 95% 하는 반대편의 과장이 결국 나중엔 뒤통수를 칠 수 있듯이 말이다.
# by | 2008/05/08 17:32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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