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부르는 육식의 재앙



죽음을 부르는 육식의 재앙, 돼지 인플루엔자

저 기사의 결론은 "공장식 축산"이 새로운 질병이라는 재앙을 불러오니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늘여서 100년 전 식생활로 돌아가자는 것. 그러나 전 세계 인구가 60억에 달하는 시점에서 육식이든 채식이든 공장식 식량생산을 거부하려면 55억이 농수축산업에 매달리면서 매년 보릿고개에 수백만명씩 굶어죽는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정도의 문제일 뿐이지 공장식 식량생산은 이미 거부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현실이다. 

물론 일부 선진국의 육식선호를 줄일 수 있다면 여러가지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아직 대다수의 인류는 충분한 양의 고기를 섭취하고 있지 못하다. 전 지구적으로 보았을 때 영양학적으로 적절한 균형점에 도달하기 위해서 공장식 축산이 줄어들어야 할까 하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설령 기사의 결론이 옳다고 (즉 고기를 덜 먹자) 양보하더라도, "육식의 재앙 돼지 인플루엔자"는 그 결론을 뒷받침해 주는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 우리가 알고 있고 많은 사람을 죽인 재앙적 질병의 많은 수가, 공장형 축산이 도입되기 전인, 기사에서 낭만화하는 "균형잡힌 100년 전 식단"이 일반적이던 과거에 이미 동물로부터 사람에게로 넘어왔기 때문이다 (http://www.nature.com/nature/journal/v447/n7142/full/nature05775.html)

1만여년 전 농업이 시작된 이래 사람들은 100년전과 같은, 혹은 그보다 못한 (육식의 비율에서) 식생활을 하면서도 돼지독감 따위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재앙적 가축유래 질병 즉 디프테리아, 홍역, 볼거리, 백일해, 독감, 천연두, 결핵과 같은 "새로운" 질병으로 무수히 죽어나갔다. 반면 공장형 축산이 시작된 이후 이러한 새로운 궤멸적 질병의 발생이 가축의 밀도상승에 비례하여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사례는 찾을 수 없다.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볼 때 기사의 논조가 논리적 정합성을 유지하려 한다면 -즉 식생활을 바꾸어 재앙적 질병을 막자- 결국 우리 모두 농업(식량생산)을 포기하고 수렵채집생활로 돌아가야 "육식의 재앙"을 막을 수가 있게 된다는 주장으로 이어지게 된다. 아마 세계인구의 90% 정도만 굶어죽으면 그들이 원하는 낭만적이고 자연친화적인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나는 냉장고엔 삼겹살이 들어있고 화장실에는 수세식 변기가 있으며 아이를 낳으면 예방주사를 맞혀줄 수 있는 현재의 생활이 훨씬 더 좋다. 그리고 이러한 생활방식이 지속가능하도록 하는 노력에는 얼마든지 동참할 용의가 있다. 다만 그 노력에 "돼지 인플루엔자를 (공장형 축산이 낳은) 육식의 재앙이라고 부르기" 따위가 포함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by 맨땅에헤딩 | 2009/04/29 10:34 | 트랙백(1) | 덧글(1)

트랙백 주소 : http://redwood.egloos.com/tb/412708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냉소와 조롱 at 2009/05/01 22:21

제목 : 죽어도 신종 인플루엔자는 돼지독감이어야 한다능!
죽음을 부르는 육식의 재앙 그...그래야 육식이 재앙이 될 수 있다능!!! 육식은 재앙이고 말거라능!!! "신종 플루, 돼지와 상관 없다"...누명 벗은 돼지...more

Commented by nyxity at 2009/04/29 16:56
TED에서 바이러스 전문가가 나와서 강연하는데, 아프리카 수렵생활 하는 사람을 추적했는데.. 그들이 잡는 동물들에게서 신종바이러스들이 엄청 많이 발견된다고..

사실 에볼라 바이러스도 그런식으로 아프리카에서 먼저 발발했었죠.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